96 장

우리는 계속되는 만남과 교류 속에서 온몸의 모든 감각이 가장 예민한 상태로 자극되고 있었다.

별장 안의 분위기는 점점 묘한 방향으로 발전해갔다. 자신의 집이라는 안락함 때문인지 판쓰쓰의 마음은 더욱 활발해졌고, 지난번 레스토랑에서보다 더 대담해졌다.

판쓰쓰는 몸을 돌려 작은 입으로 레드와인을 한 모금 머금더니, 손가락으로 크림과 잼을 조금 찍어 자신의 허벅지 안쪽에 발랐다. 그러고는 미소를 띠며 나를 바라봤다.

마치 '크림을 선택할래, 아니면 잼을 선택할래?'라고 묻는 듯했다. 나는 판쓰쓰에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. ...